언론보도
'같이'의 가치를 만들다…씨에프테크놀로지㈜
2023년 12월 21일
[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2017년 중국 사드 배치, 2019년 한일 무역 갈등,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등 일련의 사태를 겪으며 한국 반도체 산업은 기술 자립도 향상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국내 산업의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국산화율은 29% 수준으로 특히 PCB(인쇄회로기판) 노광기의 경우 일본에 전량 의존해 왔다.
불안정한 글로벌 공급망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기술의 국산화 및 고도화였지만 자금, 인력 등 쉽게 풀리지 않는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씨에프테크놀로지(주)의 PCB 노광기 DMD(Digital Micromirror Device) 측정기 개발은 디스플레이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연구진이 제품을 연구하고 있다.(사진=채원상 기자)
코로나 펜데믹으로 일상이 멈췄을 때 그들은 움직였다
2020년 12월, 코로나 펜데믹으로 쉴 새 없이 빠르게 돌아가던 세상이 멈췄다.
전 세계적인 재난 상황 속에서 시장 경제는 위축되었고 반도체, 디스플레이 시장 또한 위기를 맞았다.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시기였지만 김동헌 대표는 뜻을 함께하는 이들과 씨에프테크놀로지(주)를 설립했다. 코로나 펜데믹 위기가 기회일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기술의 국산화를 이룰 수 있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지는 강소기업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어요. 연구개발을 위해서는 자금과 인력이 투자되어야 하는데 외국 기업의 장비를 오랫동안 다뤄본 전문인력들이 함께하니까 연구 인력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자본금 천만 원으로 법인은 설립했지만, 변변한 사무실 하나 없었다.
그래서 초기에는 지인의 사무실 한쪽에서 씨에프테크놀로지(주)의 이름을 내걸고 일을 했다.
그러다 충남테크노파크 입주기업의 혜택에 관해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2021년 2월 높은 경쟁률을 뚫고 충남테크노파크 디스플레이센터에 입주하게 된다.
씨에프테크놀로지에서 개발한 PCB 노광기 DMD(Digital Micromirror Device) 측정기(사진=채원상 기자)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씨에프테크놀로지(주)는 단기 목표는 전량 일본에 의존해 오던 PCB 노광기 DMD 측정기를 국산화하는 것이었다.
노광기 장비를 오래도록 다뤄온 연구 인력이 있었기에 개발은 별문제 없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그러나 개발에 들어가는 비용은 회사 입장에서는 늘 부담이었다. 시제품 제작도 예외는 아니었다.
제품의 기능, 디자인, 성능 등을 테스트하고 개선하기 위해서는 시제품 제작이 꼭 필요하지만, 그 제작 비용이 회사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시제품 제작을 끝내고 하루 빨리 양산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 씨에프테크놀로지(주)는 속이 탔다.
그런데 그때 충남테크노파크에서 시제품 개발을 위한 사업비 지원 사업 공고를 확인하면서 새로운 길이 열렸다.
씨에프테크놀로지에서 만든 압력센서 (사진=채원상 기자)
테크노파크는 상품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ㆍ벤처기업을 위해 시제품 제작ㆍ개발ㆍ검증을 지원하는데 때마침 지원 사업이 시작된 것이다.
충남테크노파크에 입주하고 있었기에 사업 정보를 발 빠르게 확인할 수 있었던 씨에프테크놀로지(주)는 비용에 대한 걱정을 덜고 시제품 제작을 시작했다.
물론 시제품을 제작할 때도 시행착오는 있었다.
시제품 제작 후 테스트를 진행했을 때 생각만큼의 데이터가 나오지 않아 고심하기를 여러 번.
그러나 그때마다 ‘같이해야 가치 있다’는 사훈처럼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며 문제점을 하나씩 해결해 갔다.
적은 인력으로 최대한의 업무 효율을 내야 하는 상황에서 직원들은 모두 일당백의 정신으로 업무에 임했다.
김 대표는 당시 씨에프테크놀로지(주)의 또 다른 팀원이 충남테크노파크 디스플레이센터였다며 말을 이었다.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할 만큼 바빴어요. 정부 과제도 해야 하고 외부 출장도 많았거든요. 그러다 보면 다양한 지원사업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는데 충남테크노파크 디스플레이센터 직원들이 저희에게 필요한 지원사업 정보를 알려주시곤 했어요. 테크노파크 말고 다른 기관에서 하는 지원사업에 대한 조언도 많이 해주셨고요.”
김 대표는 충남테크노파크 디스플레이센터가 씨에프테크놀로지(주)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 주고 있어서 너무나 힘이 난다고 했다.
김동헌 대표(사진=채원상 기자)
회사의 발전을 넘어 지역 발전에 이바지하는 기업
씨에프테크놀로지(주)는 설립 이후 지금까지 퇴보 없는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PCB 노광기 DMD 제품 측정기는 삼성전기, LG이노텍 등 대기업에 납품하고 있으며, AMB 제작 관련 스마트 센서는 시제품을 개발 중이다.
이는 중국에 납품이 예정되어 있다. 국내외 기업으로 제품을 납품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고품질의 서비스를 통해 기업 신뢰도를 상승시키고 있는 씨에프테크놀로지(주)는 회사의 발전을 넘어 지역에 이바지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는 목표를 품고 있다.
“엔지니어 4명이 의기투합해 시작한 회사였는데 이제는 26명의 임직원이 함께 이끌어 가고 있어요.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몇 년은 경제적으로는 아주 힘들었는데 이젠 좀 빛이 보이는 듯 합니다. 22년에 비해서 23년에는 3배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거든요. 하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 나아가 보려고 합니다. 디스플레이 장비 국산화로 해외 의존도를 낮춰서 충청남도 디스플레이 산업 발전에 제대로 이바지해 보겠습니다.”
김 대표의 말에는 패기가 넘쳤다.
지금 이 시간에도 씨에프테크놀로지(주)는 기술의 격차를 좁혀 산업 경쟁력과 더불어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땀 흘리고 있다.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더 큰 새로운 목표를 향해가는 씨에프테크놀로지(주)의 내일을 기대한다.
출처 : 굿모닝충청(http://www.goodmorningcc.com)